미국 대선(현지시간 8일)을 이틀 앞두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간발의 차로 앞서는 불안한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기관마다 엇갈리는 데다 경합 지역도 14개 주로 늘어나면서 판세는 여전히 예측불허 상태다.
5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3일까지 실시된 전국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45%로 트럼프(4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47%)과 트럼프(43%)의 지지율 격차는 4%포인트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BS방송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이 3%포인트로 앞섰다. 반면,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USC대학 조사에서는 트럼프(47%)가 클린턴(43%)을 앞섰다. 정치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모든 여론 조사를 종합해 평균 지지율을 산출한 결과 클린턴 46.6%, 트럼프 44.9%로 1.7%포인트 격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이후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급격히 줄어들며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인단 확보전에서도 클린턴의 무난한 승리 예측이 혼선에 빠졌다. NYT 조사에 따르면 4일 현재 클린턴은 208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트럼프(164명)를 앞섰지만 경합 지역이 14개 주(166명)로 늘면서 부동층의 표심이 승패의 관건이 되고 있다. NYT는 “클린턴 당선 확률이 지난달 94%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84%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고, CNN방송은 클린턴 당선 확률을 90%에서 70%대로 하향 조정했다.
막판 혼전 속에 두 후보는 대선 전 마지막 주말 총력전에 돌입했다. 클린턴은 가수 비욘세와 케이티 페리, 제임스 테일러 등 유명인의 지원 유세를 등에 업고 ‘굳히기’에 들어갔고, 트럼프는 민주당 텃밭 중심으로 9개 주를 도는 강행군을 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렸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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