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충북 충주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은 전국체전보다 먼저 열린다.
충북도는 제 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내년 9월 15~19일 충주시 종합운동장 등 충북 일원에서 개최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전국체전은 한 달 후인 10월 20~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전국장애인체전이 전국체전 개최지에서 앞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1981년 처음 시작된 전국장애인체전은 1999년(19회)까지 대한장애인체육회 주관으로 장애인복지시설인 정립회관, 상무종합경기장 등에서 개최돼 왔다. 2000년(20회)부터 2014년까지는 전국체전을 여는 지자체가 체전 이듬해 5월경 장애인체전을 개최해왔다. 이후 2015년(35회)부터는 전국체전 개최 지자체가 전국체전 폐막 일주일 뒤 장애인체전을 개최하고 있다. 올림픽과 같은 방식이다.
충북도가 처음으로 장애인체전을 전국체전보다 먼저 여는 것은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장애인체전이 전국체전 폐막 후인 10월 말쯤에 열리는 바람에 야외 경기에 출전하는 장애인 선수들은 추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장애인체전이 전국체전 이후 열리는 탓에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작년 강원도 강릉 체전 이후 각 시도 장애인체육회의 사무처장들은 “장애인체전을 앞당겨 달라”는 건의문을 내기도 했다.
이에 충북도는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설득, 내년 충주 체전에선 장애인체전을 먼저 열기로 한 것이다.
안남규 도 체육진흥과장은 “내년 충주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에서는 경기장과 숙소, 식당 등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대폭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며 “전국체전만큼 많은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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