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제 전문가 기고문에서
“한중관계와 남북 긴장감 고려하면 한국에 외교경험 풍부한 대통령 필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계기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차지 지도자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반 총장을 호의적으로 다룬 기사가 해외에서 나왔다. 국내 정치권 주변에서 이를 주변에 알리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4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강하고 인간적인 지도자”라며, 한국의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국제 외교안보 전문가로 위기관리 컨설팅 회사 대표인 앤더스 코(Anders Corr) 는 이 매체에 기고한 ‘적합한 리더로서의 반기문(Ban Ki-moon: Fit To Lead)’이란 제목의 글에서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강한 지도자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코 대표는 반 총장이 지난달 시리아 난민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러시아와 중국 미국 영국 프랑스가 주축으로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판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가 강인한 외교를 펼쳤다”고 밝혔다.
코 대표는 “반 총장은 또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인한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유엔 긴급특별회의를 추진했다”며 “10월에는 2,000명 이상의 민간인 사상자를 낸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또 “반 총장은 유소년 처형을 포함한 이란의 지속적인 인권침해와 언론과 집회 탄압 등에 대해 유엔 총회에 보고했다”며 “이는 그가 강하고 인간적인 지도자라는 것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서도 적합한 인물이라고 코 대표는 평가했다. 그는 “일각에서 반 총장은 10년 간의 유엔 근무로 한국의 정치 현실과 괴리되면서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많은 한국의 유권자들은 내년 한국 대선에서 반 총장을 뽑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코 대표는 “한중 관계와 한일 관계, 한반도 긴장상태 등을 감안하면 국제관계 경험이 풍부한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청와대, 외교부에서 근무해온 그가 바로 대중적이고 경험이 많은 지도자”라고 밝혔다.
다만 코 대표는 이번 기고에서 최근 한국 내 여론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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