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일부 각료를 교체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새 내각이 업무를 개시한 5일 “우리는 그리스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끌 마라톤의 마지막 중요한 구간을 뛰는 데 필요한 동력을 얻기 위해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마련했다”고 개각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개각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의 추가 구제금융 집행을 앞두고 노동 시장 개혁과 민영화 완수 등 채권단이 요구하는 조건을 이행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 년째 이어진 연금 삭감과 세금 인상으로 폭락한 그리스 집권당의 지지율을 내각 분위기 쇄신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의도도 숨어 있다. 지난 2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집권 시리자(급진좌파연합)의 지지율은 18%로, 우파 성향의 제1야당 신민당(42%)에 크게 뒤져 있다.
이번 개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공기업의 민영화에 반대하던 파노스 스코우르레티스 에너지장관과 토도리스 드리차 해운장관이 교체된 점이다. 신임 에너지장관과 해운장관에는 게오르게 스타타키스 경제장관과 파나기오티스 코우로우블리스 내무장관이 각각 자리를 옮겨 기용됐다. 스코우르레티스 에너지장관은 내무장관으로 이동했다.
그리스 정부는 국가 부채를 줄이고,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에너지 기업과 주요 항만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어 두 부서 장관을 민영화에 좀 더 우호적인 각료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의 반대를 뚫고 노동시장 유연화, 연금 추가 삭감 등의 임무를 완수해야 할 노동부 장관에는 31세의 노동부 관료를 임명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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