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은 5일 고(故)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에 총 집결, 박근혜 정권을 성토했다.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백씨의 영결식에는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뿐 아니라 야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야권에서는 약 40명이 이날 영결식에 나타난 반면에 여권에서는 참석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추도사에서 “대통령은 한시 바삐 국정에서 손을 떼고 내려와야 한다”며 “계속 국민의 뜻을 거역한다면 저와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을 이 자리에서 재차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새누리당과 대통령은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별도 특검과 국정조사를 주저 없이 받들어야 한다”며 “민심에 반하는 국무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하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날 백씨의 생전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지원 위원장도 “우리는 아직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며 “반드시 특검으로 고 백남기 선생의 사인 밝히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무도한 정권 단죄 못한 채 보내드리게 돼 뼈에 사무치도록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헌정질서 유린하고 국민생명 빼앗은 박근혜 정권을 반드시 끌어내릴 것이다. 이것이 국민의 명령이다”고 말했다.
야권이 이날을 기점으로 당 차원의 ‘전면적 장외투쟁’에 나설 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정의당을 제외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아직 당 차원의 정권 퇴진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백씨의 영결식에는 참석하지만, 영결식 이후 이어지는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별도의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 다만 의원들의 개별 퇴진운동은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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