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떠도는 루머 일축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시중에 떠도는 ‘청와대 굿판 논란’과 ‘사이비 종교 의혹’ 등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외국언론까지 보도하면서 우리나라 국격을 낮춘 의혹에 대해 뒤늦은 해명이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씨 국정농단과 관련, 박 대통령이 종교적 이유로 최씨의 개입을 허용하면서 비롯됐다는 논란으로 번지면서 민심이 더 악화되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신에서조차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불리는 영세교 교주 고 최태민씨가 최순실씨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사태를 샤머니즘 등 주술적 문제와 연결시켜 보도했다. 또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 공백’을 두고 그 시간에 청와대에서 굿판을 벌였다는 유언비어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파만파로 퍼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와 인연에 대해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다”고 소개하고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으로 거론했다.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돌이켜 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후회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