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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 시내 진입했지만…. IS 게릴라, 부비 트랩 등 완전 장악까지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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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 시내 진입했지만…. IS 게릴라, 부비 트랩 등 완전 장악까지 ‘먼 길’

입력
2016.11.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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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라크 특수부대원이 2일 모술 전투 최대 격전지였던 고그잘리 지역을 점령한 뒤, 주민들의 집을 하나하나 수색하고 있다. 모술(이라크)=AP 연합뉴스.
한 이라크 특수부대원이 2일 모술 전투 최대 격전지였던 고그잘리 지역을 점령한 뒤, 주민들의 집을 하나하나 수색하고 있다. 모술(이라크)=AP 연합뉴스.

이라크군이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 최후 거점인 모술 시내 진입에 성공했지만 시내 곳곳에서 IS의 게릴라전과 인간 방패 전술, 모래바람 등으로 인해 완전 장악에는 애를 먹고 있다.

CNN 등 외신들은 “모술 동쪽 지역은 여전히 IS가 장악하고 있으며 시내에도 여전히 불안 요소가 잔존하는 등 완전한 평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군이 모술 시내에 진입하자 주민들은 “죽었다가 살았다”며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으며, IS 공포정치 아래에서 금지됐던 면도와 흡연, 그리고 휴대전화 통화를 하며 해방을 자축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모술 동부 지역은 IS가 장악하고 있고, 이라크군이 이미 진입한 시내 곳곳에서도 여전히 IS 저격수들의 산발적인 게릴라 전이 이어지고 있다. IS 역시 “후퇴는 없다”는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육성 파일을 공개하고 대원들에게 끝까지 결사항전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 이라크군 관계자는 “아직 모술 주민들을 완전히 믿지 말라”며 자살 폭탄 공격에 대한 대비를 지시했다. 이라크군은 또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에 사격하는 등 혹시라도 설치됐을지 모를 부비트랩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제거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IS의 잔혹한 전략 중 하나인 ‘인간 방패’도 현실화되고 있다. IS가 주민들을 모아 시내로 보내고 있으며, IS가 이라크군과 맞닥뜨리면 이들을 방패 삼아 공격과 수비를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모술 주민은 “IS가 주민들, 특히 청년들에게 학교로 모이라고 명령했다. 이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할까 두렵다”라고 AFP 통신에 전했다.

모래 폭풍이라는 의외의 변수도 연합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이 1일 모술에 진입한 직후 시속 40㎞의 강풍이 불면서 모래 폭풍이 발생, 진격이 더뎌졌다. 폭풍 속 모래와 먼지는 정부군의 시야를 가려 모술 시내 지형지물에 익숙한 IS가 게릴라전을 펼치기 쉽다. 특히 모술 공략에 큰 역할을 했던 공습 지원도 모래 폭풍 때문에 순조롭지 못한 상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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