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600여명 영업승인 청원서 제출
롯데쇼핑, 하수처리장 자체 해결
郡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전남 무안군이 오랫동안 개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는 남악신도시에 들어설 롯데복합쇼핑몰 영업허가를 내주기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그동안 인근 도시인 목포 정치권과 시민단체, 소상공인 등의 반대에 부쳐, 인허가를 미뤄왔지만 롯데측이 제기할 행정소송과 주민들의 찬성 등을 이유로 내주에 영업승인을 허가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3일 무안군에 따르면 롯데쇼핑으로부터 점포등록 3차 보완서류가 접수됐고 목포시가 반입 불허하고 있는 하수처리문제도 자체적으로 처리가 가능해 영업승인에 대한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고 있다.
특히 군은 종합쇼핑몰 영업승인을 내줘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무안남악주민 600여명이 지역 상가활성화와 주민생활복지편의를 위한 청원서를 군에 제출하고 압박에 나섰다.
그동안 롯데복합쇼핑몰은 목포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시민단체, 소상공인 등이 참여한 남악롯데복합쇼핑몰 입점저지 목포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하고 인허가권이 있는 무안군을 압박했다. 이에 군은 상권영향평가, 지역협력계획서 등 세부내용에 대해 2차례에 걸쳐 보완을 요청했고, 지난 27일에도 지역협력부분 미비점을 이유로 제 3차 보완을 통보했다.
또 건축허가 조건에 쇼핑몰 하수를 처리해야 할 남악신도시 하수처리장 증설사업 준공여부를 이유로 반려했다.
하지만 롯데쇼핑측은 최근 점포등록 미비점을 보완했고, 하수처리 위탁업체를 선정하고남악신도시하수처리장이 아닌 무안하수종말처리장으로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또한 군은 인허가가 계속 지연될 경우 GS리테일과 롯데쇼핑측이 손해배상을 위한 행정소송을 청구할 경우, 폐소 할 위험이 크고 무안주민들 대부분이 찬성하는 등 내부 여론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입점을 반대하는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지난 27일 무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 상권조사보고서에서는 (입점시)목포 전체와 남악을 포함한 소상공인 연평균 매출액이 7,800억원 감소하고 소상공인 사업체수의 5.5%인 937개가 폐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며“앞으로 조장될 갈등, 이해의 충돌을 전남도와 무안군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무안군 관계자는“그동안 인근 소상공인들과 목포권을 무시할 수 없어 고심을 해왔다”며“사업자측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마당에 더 이상 지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복합쇼핑몰은 GS리테일이 짓는 건물을 장기 임차해 대형마트와 아울렛이 입주하며 무안군 인허가가 마치면 오는 12월에는 개장이 예상된다.
글ㆍ사진=박경우 기자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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