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지수 ‘93’…5분기 연속 기준치(100) 이하
업태별 희비 엇갈려…백화점 웃고, 대형마트 울고
불황과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회장 조성제)는 3일 4분기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지역 소재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이며 응답 업체는 191개 업체다.
이 조사에 따르면 4분기 부산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93’을 기록해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지역 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4분기 ‘95’를 기록한 이후 5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RBSI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 100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처럼 지역 유통업계의 체감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불황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지난 9월 발효된 청탁금지법이 소매유통업계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백화점을 제외하고 전 업태에서 4분기 전망지수가 100을 밑돌았다.
백화점의 4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는 ‘127’을 기록해 지역 소매업태중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된 대규모 프로모션인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영향으로 명품과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고가상품 매출이 증가했고,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할인마트(84), 슈퍼마켓(85), 편의점(83) 등은 여전히 매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한편 여름 휴가철과 추석으로 인한 명절 특수로 3분기 실적지수는 지난 2분기의 ‘58’과 비교해 무려 40포인트나 증가한 ‘98’을 기록했다.
업태별로는 대형할인마트(43→102), 슈퍼마켓(60→94), 편의점(97→135) 등은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반면 고가 상품비중이 높아 청탁금지법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백화점은 실적지수가 ‘78’을 기록해 2분기 실적지수 ‘95’에 비해 오히려 크게 감소했다.
경영부문별 전망을 보면 매출액(93)과 고객수(93)에 대한 전망지수는 기준치(100)에 못 미쳤지만, 할인행사(115), 광고(113), 판촉(104) 등의 지수는 기준치를 넘어 섰다. 이는 매출 부진에도 불구, 할인행사와 판촉활동, 광고 등에 따른 영업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해 매출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향후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지역소매유통업계의 가장 큰 경영애로는 ‘수익성 하락’이 될 전망이다. 응답업체의 47.8%가 이를 가장 큰 애로로 지적했으며, 인력부족 16.7%, 유통과련 규제강화 13.4%, 자금사정 악화 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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