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폭로 장신중, 이번엔 갑질 의혹 제기
해당 고위간부 “사실 무근” 반박
부산경찰청 고위간부가 부하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장신중 전 총경이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장씨는 지난 6월 학교전담 경찰관(SPO)과 여고생의 부적절한 관계와 경찰의 은폐 의혹을 제기한 인물로, 관련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3일 장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경찰인권센터에 “부산경찰청 고위간부 A씨가 부하직원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장씨는 “지난 8월 27일 열린 부산경찰청장배 탁구대회에서 A씨가 소속 과장과 서장 등 총경 30여명으로부터 물품을 걷어 시상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속 과장과 계장 등에게 매일 점심ㆍ저녁식사를 요구하고 접대 받았고 야간에는 스크린 골프와 당구, 탁구 등에도 4~5시간씩 끌고 다녔다”며 “사실이라면 단순한 징계처분이 아니라 형사처벌을 해야 할 사안이다”고도 했다.
운전요원과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장씨는 “국가대표를 지낸 의무경찰 대원을 운전요원으로 발령해 취미생활 도구로 활용했고 오전 1시에서 3시까지 대기시켜 의경이 수면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고향집인 대구까지 관용차량으로 왕래해 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또 장씨는 “지난달 11일 화물연대 집회에서는 A씨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많은 사람들이 듣는 곳에서 모 경찰서 교통계장에게 무전으로 연락해 욕설과 막말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장씨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탁구대회 경품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나부터 경품을 냈고 총경 18명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며 식사접대 의혹에는 “강제성이 없었고 저녁에 맥주 한 잔 하는 수준이었다”고 했다. 운전요원과 관용차 사적 이용에 대해 A씨는 “지난달 초 운전요원 교체시기가 돼 추천 받은 후보 가운데 국가대표 경력이 눈에 띄어 선발했을 뿐”이라며 “집안 제사로 관용차로 고향에 다녀온 적은 있지만 운전요원을 대동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지난 1일부터 부산에서 특별감찰 활동 중인 상태로, 이번 문제제기에 따라 A씨를 상대로 감찰조사를 벌일 전망이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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