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가 시립화장장 이전을 추진하면서 주변에 사설납골당을 허가, 일관성 없는 행정으로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
1964년 설립 당시 도심 외곽에 있던 김천시 신음동 김천시립화장장은 도심이 팽창하고 인근에 아파트, 상가가 형성되면서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시립화장장을 봉산면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올들어 현 화장장과 1㎞ 거리에 유골 1만2,726기를 안치할 연면적 1,206㎡의 납골당을 허가, 공사가 한창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4층 규모의 납골당은 이미 3층 공사 단계다.
시립화장장 인근 주민 김모(65)씨는 “시립화장장 이전 터에 공원을 조성한다고 해서 혐오시설을 50년 이상 참아왔는데 인근에 납골당을 허가해주는 것은 무슨 경우냐”며 “시립화장장과 납골당 모두 외곽으로 옮겨라”고 주장했다.
김천시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납골당 공사중지명령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당초에 납골당 관계자가 인근 주민 57명의 동의서를 받아와 사업을 승인했다”며 “주민 반발에 따라 공사중지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납골당 관계자는 “경북도와 김천시에 행정절차상 납골당 건립에 아무 문제가 없도록 허가를 받은 상황인데 이제 와서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해 마찰이 예상된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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