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 투수’ 클레이튼 커쇼(28ㆍLA 다저스)의 공을 KBO리그 타자들이 치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실현될지도 모른다. 커쇼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가 공개한 내년 WBC 미국 대표팀 50인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커쇼가 실제로 WBC 무대에 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조 토리 미국 대표팀 단장은 뉴욕 포스트를 통해 “내년 1월 최종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며, 예비 엔트리 선수 명단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커쇼는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출전하겠다”고 말했지만 올해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터라 구단에서 반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미국 대표팀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에서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역대 최고 순위는 2009년 2회 대회에서의 4위이며, 통산 성적도 10승 10패로 승률 5할을 간신히 유지할 정도다. 2006년 첫 대회에서 미국은 로저 클레멘스,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켄 그리피 주니어 등 화려한 선수진을 구성하고도 ‘모래알 조직력’으로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09년에는 준결승에서 일본에 져 4위에 그쳤고, 2013년은 2라운드에서 고배를 들었다.
내년 WBC를 통해 명예회복을 벼르는 미국은 2006년 대회 이후 가장 화려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는 의욕을 숨기지 않는다. 현재까지 공개된 미국 WBC 대표팀 예비명단에는 커쇼와 함께 현재 월드시리즈 7차전 승부를 벌이고 있는 두 팀의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델린 베탄시스(뉴욕 양키스), 크리스 아처(탬파베이 레이스),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에릭 호스머(캔자스시티 로열스), 이언 킨슬러, 저스틴 벌랜더(이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앤드루 밀러(클리블랜드), 조너선 루크로이(텍사스 레인저스),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 레드삭스), 맥스 셔져(워싱턴 내셔널스), 장칼로 스탠턴, 크리스티안 옐리치(이상 마이애미 말린스) 등 총 18명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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