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ㆍ(사)통일맞이, 北과 내년 공연 협의
2005년 평양 공연 가극 ‘금강’ 새 버전
동학농민운동 삶ㆍ애환 그려낸 작품
이산가족 관람단 방북도 함께 추진
이재명 “평화ㆍ통일 마중물 될 것”
뮤지컬 ‘금강 1894’의 평양 공연이 추진된다. 이 작품은 11년 전 평양 봉화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던 가극 ‘금강’의 새로운 버전이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과 이해찬 (사)통일맞이 이사장은 2일 성남시청에서 뮤지컬 ‘금강 1894’의 북한 재공연을 추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남북교류에 관한 포괄적 협력 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성남시의 지원을 받아 성남문화재단이 10억여 원을 들여 제작 중인 뮤지컬 ‘금강 1894’는 동학농민운동 당시 백성의 삶과 가슴 아픈 사랑, 그들의 한을 감동적인 선율에 얹어 그려낸 작품이다. 김규종(연출) 한세대학교 뮤지컬과 전임교수와 이성준(작곡ㆍ음악감독)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가 지난 2005년 6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된 가극 ‘금강’을 역동적으로 재구성했다. 다음달 1~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다.
성남시와 (사)통일맞이는 이 작품을 내년 상반기 또는 10ㆍ4 남북 정상선언 10주년이 되는 같은 해 10월4일에 맞춰 평양에서 공연하는 방안을 북한과 협의한다는 구상이다. 평양 공연 때 이산가족 관람단의 방북(方北)도 논의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협약에서 “원하는 시간과 장소, 그 어디라도 달려갈 것”이라며 북한 측에 실무접촉을 공식 제안했다. 우리 정부에도 “북측이 화답해 온다면 이를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한반도의 위기를 이 상태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범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해찬 (사)통일맞이 이사장은 “정부가 일체의 남북교류를 차단했기 때문에 당장은 여의치 않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공연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며 의지를 밝혔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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