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수공원에 내년 7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공원이 들어선다. 공원은 생전 노 전 대통령처럼 작은 규모로 소박하게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세종시와 노무현공원시민추진위원회(공원추진위)에 따르면 세종시 신도심(행복도시) 착공 10주년을 즈음한 내년 7월까지 세종호수공원 내 ‘바람의 언덕’에 노무현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노무현 공원은 이춘희 세종시장이 2014년 지난 지방선거 당시 내건 공약으로,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까지 더해져 구체화됐다.
노무현 공원은 시가 부지를 내놓고, 시민이 모은 기금으로 자금을 대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공원추진위는 지난 5월 공원 조성에 동참키로 한 1,000여명 시민 가운데 기획위원 및 운영위원 등 40여명으로 구성, 지난 9월 단체등록을 마쳤다. 추진위는 현재까지 700여만원의 기금을 모았으며, 최소 1억원 이상의 공원 조성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그 동안 노무현 공원 부지를 물색한 결과 바람의 언덕이 최적지라고 판단, 시와 협의해 최종 확정했다. 이 곳은 호수공원 내 가장 높은 지대로 정부세종청사와 세종시 건설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뒤편으로는 향후 수목원이 들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입지 선정의 요인이라는 게 공원추진위의 설명이다.
추진위는 이 곳에‘공원 안의 작은 공원’이라는 콘셉트 아래 990㎡ 규모로 노무현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억공원과 문화예술공원, 휴식공원, 무장애공간 등 4가지 테마도 정했다. 기억공원에는 세종시 조성 과정 등의 스토리를 담아내고, 문화예술ㆍ휴식공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소규모 문화마당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공원추진위 서문교 사무국장은 “세종시는 노 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의지가 담긴 도시로, 기념공원을 만드는데 최적지”라며 “호수공원 내 바람의 언덕은 벤치밖에 없는 등 기존의 조형물도 많지 않고, 향후 확장성도 좋다는데 시와 추진위 모두 공감해 최종 입지로 정했다”고 말했다. 서 사무국장은 이어 “현재 대략적인 구상은 나왔지만 내년 1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공원 조성을 구체화한 뒤 계획한 일정대로 공원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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