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준비된 경제부총리’다. 경제 관료들 누구도 그 시기가 문제일 뿐 임 내정자가 부총리 자리에 오를 거라는데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없었을 정도다.
그는 거시경제, 금융정책 등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정통 재무ㆍ경제 관료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을 시작해 옛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과 금융정책국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환위기 등 우리나라의 대형 경제위기 때마다 대책 실무를 맡은 바 있어 최근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유일호 경제팀’의 일원이었지만, 사실상 경제 사령탑 역할을 맡아왔다는 얘기까지 들었을 정도다. 금융위원장으로 공직에 복귀하기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2년간 재직하며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CEO) 경험도 쌓았다.
과거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기조실장을 지내면서 탁월한 정책조정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 경제정책국장 시절에는 이명박정부의 초창기 경제정책 운용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성품은 온화하고 다정하지만 일을 할 때는 치밀하고 빈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진력이 강하면서도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직원들이 잘 따른다.
▦전남 보성(56) ▦연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시 24회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영국 재경참사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심의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대통령 경제비서관,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장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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