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대 식사하고 혼자 설거지까지
유럽 체류 중 80만원가량을 한끼 식사비로 쓰고 귀국해서도 4성 호텔에 머무르며 검찰 조사를 받으러 나오는 마당에도 명품 신을 신고 나타났던 최순실(60)씨가 1일부터 좁은 구치소 독방에서 생활하게 됐다.
전날 밤 검찰 조사 중 긴급체포된 최씨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송됐다. 구치소 측은 최씨의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간단한 건강 진단을 실시하고, 최씨가 지니고 있던 가방과 돈 등 소지품을 영치했다. 몸을 씻은 뒤 최씨는 구치소 내 규율과 일과 등 구치소 생활에 필요한 안내를 받았다. 규정상 반드시 수의를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 검찰 소환 당시 입었던 옷은 그대로 입었다.
소환 전날 서울 강남의 4성급 호텔에서 8평(26.4㎡) 크기 방에 묵었던 최씨는 2평(6.56㎡) 남짓한 방에 몸을 뉘었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독거실(독방)을 배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방은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수세식 변기 등이 갖춰져 있다. 최씨의 귀국과 함께 초겨울 날씨가 닥쳤지만 바닥에 전기 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깔려 있어 버틸 만하다.
식사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독방 안에서 혼자 먹게 된다. 구치소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1식 4찬으로, 식비는 1,414원이다. 전날 최씨가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도중 인근 식당에서 배달해 먹은 1만원 안팎의 곰탕은 물론, 덴마크 고급 식당에서 일행의 한끼에 80만원가량을 지불한 식사와는 비교되는 소박한 식사다. 식사 후 최씨는 변기 옆에 놓인 세면대에서 식판과 식기를 직접 설거지해 반납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