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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퇴직 고위공무원 낙하산 취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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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퇴직 고위공무원 낙하산 취업 논란

입력
2016.11.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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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사
충남도청사

최근 5년 동안 충남지역 4급 이상 퇴직 공무원 16명이 충남개발공사나 충남문화재단 등 산하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충남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퇴직 후 산하기관에 재취업한 충남지역 4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2012년 4명, 2013년 3명, 2014년 3명, 2015년 4명, 2016년 2명 등 최근 5년간 모두 16명에 이른다.

기관별로는 충남개발공사가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충남체육회,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충남문화재단이 각각 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충남연구원,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충남청소년진흥원, 충남역사박물관, 충남테크노파크에도 각각 1명씩 재취업했다.

1일 현재 충남도 산하기관에는 6명의 퇴직 공무원이 재직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퇴직 다음 날 산하기관 사장이나 본부장, 사무처장, 행정실장 등 고위직으로 재취업했다.

지난해 12월 31일 퇴직한 충남도청 과장 출신 A씨는 다음날인 올해 1월 1일 산하기관 행정실장으로 재취업했다. 부이사관으로 국장을 지낸 B씨도 지난 1월 14일 도청에서 퇴임식을 한 뒤 다음날 한 출연기관 사무처장으로 취임했다.

이에 따라 산하기관이 낙하산 퇴직 공무원의 재취업 수단으로 전락, 사실상 정년을 연장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동욱 충남도의원은 “고위 공직자의 산하기관 재취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문 분야가 아닌데 자리보전 차원에서 재취업을 하는 관행이 문제이고 관피아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적합한 인물을 선발했는지 행정사무감사에서 꼼꼼하게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이들의 재취업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며 일축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들의 재취업은 공직자취업심사규정에 따라 승인된 것”이라며 “공모 절차를 거쳤고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행정력과 풍부한 경험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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