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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신임 사무총장에 유창혁

입력
2016.11.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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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의 신임 사무총장에 선임된 유창혁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기원의 신임 사무총장에 선임된 유창혁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기원(총재 홍석현)은 프로 바둑기사 유창혁(50) 9단을 신임 사무총장에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돌부처’ 이창호(41) 9단도 이사 겸 운영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 신임 사무총장은 세계바둑대회 우승 6회, 이 운영위원은 통산 140회 타이틀 획득 (세계대회 23회 포함) 대기록 보유자다.

한국기원은 또 2014년 3월 신설된 상근부총재 직을 폐지하는 등 체제 개편에 나섰다. 사무총장이 사무국을 주도해 바둑 진흥을 이끌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국기원 사무총장직은 지난 4월 양재호 9단이 일신상 이유로 사퇴한 이후로 공석이었다.

/그림 1이창호 9단. 한국기원 제공

박치문 부총재는 업무를 신임 사무총장에게 인계하는 대로 일선에서 물러난다. 유창혁 사무총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바둑의 인기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중국에 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유소년 바둑 보급을 계속 확대하고 국가대표를 더욱 알차게 운영해 중국에 맞설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한국기원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프로바둑의 양극화 현상으로 기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상금제가 강화되고 전 기사가 참가하는 전통적인 신문사 주최 기전이 퇴조하면서 상금과 대국이 상위 랭커에게 점점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극복하는 것도 어려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기원은 “공석인 사무총장 자리를 채우는 차원을 넘어 명망 있는 프로기사 사무총장이 한국기원 사무국을 이끌도록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 바둑 진흥이라는 과제에 300여 명 프로기사의 참여와 역할을 높이려는 뜻”이라고 체제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기원이 상근부총재 직을 폐지하면서 사무총장의 권한은 더 커졌다. 사무총장과 사무국의 업무를 지원할 한국기원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운영위원회의 위상도 높아진다. 현재 운영위원은 10명이며, 이 중 5명은 프로기사다. 한국기원은 이사 중에서 명망과 경륜을 갖춘 인물들을 운영위원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또 연내 이사회를 열어 송필호 중앙일보 부회장을 비상근 부총재로 선임해 사무총장을 돕는 일을 맡길 계획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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