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도 범행 가담… 5000곳 배송지연 등 피해
퀵서비스 물류 솔루션업체 서버를 디도스(DDoS) 공격, 거래처를 빼앗으려 한 일당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신모(43ㆍ퀵서비스 기사)ㆍ하모(20)씨 등 2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범행 후 군에 입대한 김모(18)군을 헌병대에 이첩하고, 형사 미성년인 중학생 도모(13)군을 법원 소년부로 송치했다.
신씨 등은 지난 3~6월 3차례에 걸쳐 퀵서비스 업체 대상 물류 솔루션 업체 A사의 서버를 디도스 공격해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공격으로 A사 거래처인 퀵서비스 업체 5,000여 곳의 전산 업무가 일시 마비돼 배송이 늦어지는 등 피해가 났다.
조사 결과 신씨 등은 디도스 공격으로 A사와 고객인 퀵서비스 업체들이 거래를 중단하면, 새 솔루션 업체를 차려 이들을 유치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올 2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대학생 하씨에게 자신의 범행 계획을 설명한 뒤 “성공하면 새 솔루션 업체 기술팀장을 맡기고, 월 300만원씩 급여를 챙겨주겠다”고 꾀어 디도스 공격할 해커를 모집하도록 했다. 2013년 악성 프로그램 유포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 있는 하씨는 SNS와 인터넷 게임 등으로 알고 지내던 중ㆍ고교생 등 4명을 모은 뒤 좀비PC 1,008대를 이용, A사에 집중적으로 악성 프로그램 데이터를 송신, 디도스 공격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신씨 등은 새 솔루션 업체를 창업할 자금 6,000만여 원을 조달하는 데 실패, 이후 피해업체 간부에게 디도스 공격 중단 등의 대가로 직접 금품을 요구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죄의식이 없는 중고생들까지 현금으로 유혹해 범행에 이용했다”며 “사이버 테러형 범죄를 초기에 적발해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대응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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