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광산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충남 청양 강정리 마을 주민들이 1일 오전 안희정 충남지사 집무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 1시간 50분만에 출동한 경찰에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긴급체포 됐다.
권혁호 강정리 폐기물매립장 반대 주민대책위 사무국장 등 주민 5명은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충남지사 집무실에 들어가 김승호 상임감사위원 퇴출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점거 당시 안 지사는 외부일정으로 집무실에 없었다. 비서 한 명이 집무실에 들어가는 주민들을 저지하려다가 1시간 동안 집무실에 갇히기도 했다.
비서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들은 구체적인 요구 사항 없이 집무실로 진입했다. 김용찬 도 기획실장이 낮 12시 40분쯤 청원경찰을 동원해 도지사 집무실 문을 열고 주민들에게 자신의 방에서 대화를 하자는 요청을 했으나 거절당했다.
일부 주민은 혈서를 쓰고 김 상임감사위원 해촉, 인사 담당자 문책, 강정리 석면광산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권 국장은 “안희정 지사가 강정리 석면 광산 및 폐기물 매립장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 했지만 실행된 게 하나도 없다”며 “청양부군수를 지낸 충남도 상임감사위원부터 해촉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국장은 “김 감사위원은 청양부군수 재직 당시 강정리 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하던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강정리 주민들은 지난 달 4일 충남도청에서 김 상임감사위원의 해촉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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