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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지 않아도 생기는 지방간 5년새 115% 늘어

입력
2016.10.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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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탄수화물ㆍ당분 섭취가 원인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최근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서 지방간 발생이 크게 증가했다. 정상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인데 이를 초과하면 지방간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1년 4만3,734명에서 2015년 3만3,903명으로 22% 줄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1년 1만3,429명에서 2015년 2만8,865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간은 탄수화물 및 지방 대사, 아미노산 및 단백질 대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 호르몬 대사, 해독 및 살균 작용 등 우리 몸에서 여러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하지만 정상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초과한 지방간은 지방간염, 간경화, 간암 등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이 간기능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났다면 한번쯤 지방간을 의심해봐야 한다.

신현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애주가의 질환으로 알려진 지방간은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좋아진 영양상태로 인해 비만과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인 사람에게서 많이 발병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인은 탄수화물 함량이 가장 높은 흰 쌀밥 위주 식습관으로 지방간이 생길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단순 지방간과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경변으로 악화할 수 있어 확실한 검사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건강검진 결과를 알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서서히 진행되는 간 기능저하와 손상을 막을 수 없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술을 끊어야 하고, 비만이 원인이면 체중감소, 당뇨병이 동반된 지방간은 혈당 조절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신 교수는 "문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초음파와 혈액검사만으로 진단이 어려워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 후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며 "지방간이 있으면서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비만 등의 질병이 있다면 함께 관리해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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