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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대세론 우세하지만 이메일 재수사로 1%P차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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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대세론 우세하지만 이메일 재수사로 1%P차 혼전

입력
2016.10.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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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46%대 트럼프 45% 박빙

12%P차 압승에서 1주일새 급변

경합주 중심으로 지지율 출렁여도

승부 결정 변수 작용하진 않을 듯

11월 8일 실시 예정인 대선을 앞두고 FBI가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에 재착수하면서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30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콜로라도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1월 8일 실시 예정인 대선을 앞두고 FBI가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에 재착수하면서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30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콜로라도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라는 돌발 변수로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던 대선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공화당은 FBI 수사를 마지막 호재로 여기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향해 맹폭을 퍼부으며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다만 FBI 재수사 결과가 대선 전 발표되기 어려운 점 등을 미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역전 승리를 만들 만큼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유권자 1,160명을 대상으로 추적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46% 대 45%로 격차가 1% 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인 22일에 12% 포인트(클린턴 50%, 트럼프 38%)까지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는 FBI 재수사 착수 발표 시점인 28일에 단 1% 포인트로 좁혀졌다. ABC는 “FBI의 재수사 착수가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여론조사 응답자 중 약 34%는 “FBI 재수사 착수로 클린턴을 지지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특히 FBI 재수사는 경합주를 중심으로 클린턴의 우위를 축소시키는 추세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미국 정치 컨설턴트인 프랭크 런츠는 “FBI 재수사로 대선판에 새로운 흥미거리가 생겼다”면서 “대중의 눈길이 트럼프에서 클린턴으로 쏠릴수록 클린턴의 지지율은 크게 출렁일 것”이라고 가디언에 지적했다. WP는 “클린턴이 FBI 수사 착수에 대한 자신의 무고함을 입증하기는 어렵다”며 “FBI도 대선 당일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도 이런 상황을 의식해 주요 경합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오하이오 유세에 막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이달 25일부터 26일까지 공동 실시한 플로리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 대결에서 클린턴과 트럼프가 46%의 동등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는 물론 그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켈리엔 콘웨이 캠프 선대본부장 등이 30일 일제히 클린턴을 향해 포문을 열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부정직한 언론이 ‘사기꾼’ 힐러리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30일부터 31일까지 클린턴 우세지역인 콜로라도와 뉴멕시코, 미시간, 위스콘신에 대한 연쇄 유세를 벌였다. NYT는 “트럼프가 FBI 수사를 계기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FBI 재수사가 기존 대선 판을 완전히 뒤집을 결정적 변수가 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다. 199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1% 포인트에서 대선을 열흘 남기고 3% 포인트까지 줄어들었지만 결국 클린턴의 압승으로 끝났다. 가디언은 “각종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30일 기준으로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평균 3.4% 포인트 앞서고 있다”며 “FBI가 이메일 스캔들 관련 추가 증거를 내놓지 않는 이상 기존 불기소 처분으로 클린턴의 무죄가 입증됐다는 클린턴 지지자들의 굳은 믿음을 쉽게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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