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장석(왼쪽) 넥센 대표, 장정석 넥센 감독/사진=넥센
[고척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넥센 '장정석(43)호'가 출범했다. '편견'과의 싸움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0월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장정석 신임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넥센의 새로운 수장은 "입은 닫고, 귀는 여는 소통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장정석 감독은 선수 은퇴 후 구단 프런트로만 일하다 사령탑에 올랐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감독의 선임에 외부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취임식에서도 구단이 이런 반응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장석 넥센 구단 대표는 취임식 시작 후 가장 먼저 장 감독의 선임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 대표는 "선수단을 믿고 코칭스태프의 말을 귀담아 듣고, 구단의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차기 감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적임자를 놓고 내부에서 5명이 만장일치로 장 감독을 뽑았다"고 밝혔다. 넥센 창단 직후부터 프런트로 현장에서 함께 했다는 점에 더 무게를 뒀다. 이 대표는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현장에서 봤기 때문에 현장 경험이 없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장정석 감독에게 직접 배번 '40번'의 유니폼을 입혀주며 넥센의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장정석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은 천운을 타고 나야 된다고 하는데 나도 운 좋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제는 운이 아닌 많은 준비와 열정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감독 자리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올해 운영팀장직을 수행했던 그는 이제 선수단의 수장으로 '전투'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 장 감독은 "'팀'이라는 사전적 의미 중 하나는 마차를 끄는 말이라는 뜻이 있다. 큰 마차가 우리 팀이라고 생각하고, 마차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의 믿음과 진심이 잘 통하게 이끌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모두가 알 듯 야구는 선수가 한다. 여러분이 꽃을 피울 수 있는 기회와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2017시즌 1군 코칭스태프의 소개도 함께 이뤄졌다. 장 감독은 코치가 한 명씩 소개될 때마다 직접 꽃을 전달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넥센은 올해 타격을 담당했던 심재학 코치가 수석 코치를 맡고, 박승민 코치와 강병식 코치가 각각 투수와 타격 메인 코치로 이동했다. 김동우 전력분석팀장은 배터리 코치로 선임됐다. 내년에도 수비 부문을 맡는 홍원기 코치는 "밖에서 들여오는 편견의 시선과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고척돔에) '챔피언'이라는 깃발을 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승민 코치는 "2017시즌에는 논란보다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식 후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 시간에 장 감독은 '파격 발탁'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장정석 감독은 "(감독 선임 후) 다들 놀라고, 나도 놀라고 우리 식구도 놀랐다. 사실 놀랄 만한 일이다"며 웃은 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지우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을 보여주는 게 내가 할 일이다"며 바깥의 의심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한편 넥센은 오는 2일 일본 가고시마로 마무리 캠프를 떠난다. 장 감독은 "캠프에 가서 선수들과 어깨도 맞대고, 코칭스태프와 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도 해야 한다. 팀을 이끌어나갈 구체적인 방향과 계획도 세워야 할 시기다"고 말했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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