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ㆍ케이웨더 전망 엇갈려
이번주부터는 겨울 같은 날씨
‘올 겨울, 얼마나 추울까.’ 입동(立冬ㆍ11월 7일)을 1주일 앞둔 가운데 기상청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의 전망이 엇갈렸다. 기상청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예상한 반면, 케이웨더는 “한파가 강할 것”이라 내다봤다.
30일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3개월 기후 전망에 따르면, 11, 12월은 평년과 비슷한 기온 분포가 이어지고, 내년 1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북한을 제외한 11월 전국의 평균기온(30년)은 7.6도이며, 12월 1.5도, 1월 영하 1도다. 겨울철 예보는 기상청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자체 분석한 결과다.
그러나 케이웨더는 겨울이 평년보다 상대적으로 추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라니냐(La Nina) 영향을 거론했다. 이달 19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겨울 전 지구적으로 약한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적도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4도 이상 떨어진 상태로 6개월 넘게 지속될 때를 말한다. 라니냐가 발달한 겨울에는 한반도로 북풍이 자주 불어와 국내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경향이 있다.
북극에서 빙하가 급격히 녹고 있는 점도 변수다. 지난 3월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는 올해 북극 빙하의 면적이 지난해보다 1만2,950㎢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코네티컷주 크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북극이 따뜻해질수록 중위도 지역과의 기온 차가 줄어들어 바람(제트기류)이 약해지는데, 제트기류에 막혀 북극 지역에 머물던 한기가 남하하면서 한반도가 추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큰 추위가 나타날 수 있지만 라니냐와 북극 해빙만으로 겨울 전반에 큰 한파가 나타난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주부터는 겨울을 연상케 하는 날씨가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은 31일 중부지방에 한때 비가 내리고 기온이 전날보다 1~3도 떨어지겠다고 예보했다. 1일에는 다시 3~4도 가량 낮아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2일이 되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아침 최저기온이 0도까지, 파주와 춘천 등은 영하 3도까지 내려가겠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기온이 하강세를 보이다 다음달 넷째 주 무렵 본격 겨울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