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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측 “3가지 장막 걷어낼것”… 진실공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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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측 “3가지 장막 걷어낼것”… 진실공방 예고

입력
2016.10.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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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30일 오전 최씨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 변호사가 서초동 사무실 건물 로비에서 취재진에게 최씨 귀국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30일 오전 최씨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 변호사가 서초동 사무실 건물 로비에서 취재진에게 최씨 귀국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건강악화 등을 이유로 입국 거부 의사를 밝혔다가 돌연 귀국한 최순실(60)씨 측이 국정농단 논란 등 주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맞대응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청와대 문건이 다수 담겨있던 태블릿PC를 중심으로 치열한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내일(31일) 오후 기자 브리핑을 열 것”이라며 “(최씨의) 국정농단, (미르ㆍK스포츠재단 관련) 돈 문제,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 이 세 가지의 장막을 걷어내겠다”고 밝혔다.

최씨는 그 동안 독일에서의 언론 인터뷰와 이 변호사를 통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만 국정농단이나 두 재단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 변호사는 이 날도 최씨가 자진 입국했다고 강조하며 “국민 여러분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해 깊이 사죄 드리는 심경”이라고 전했다.

최씨 측은 특히 국정개입 논란의 핵심 증거인 태블릿PC에 대해 최씨와의 직접적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JTBC는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에서 대통령 연설문 및 외교ㆍ안보 관련 청와대 문건을 발견했다며 최씨가 국정 전반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 본인은 태블릿PC에 대해 전반적으로 모르거나 ‘나중에 차차 (밝히겠다)’라고 한다”며 “(태블릿PC가 누구 것인지는) 잘 모른다. 검찰 수사에서 가려질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신의(信義)로 도와주고 싶었다”며 시인했지만 이메일을 통해 전달받았다고만 했을 뿐 태블릿PC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최씨는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수시로 문건을 전달받거나 보고 받은 사실 역시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은 상태다.

최씨 측은 JTBC의 태블릿PC 입수경위에 대한 공방도 예고했다. 최씨가 버린 태블릿PC를 건물 관리인을 통해 입수했다는 JTBC의 주장에 대해 최씨 측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최씨 측은 언론을 통해 최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언급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이 전 사무총장이) 저를 끼워 이슈를 만든 것 같다. 그 사람들 싸움에 왜 저를 끌어들였는지 모르겠다”고 밝힌 만큼, ‘재단 관계자들 간 알력다툼의 희생자’를 자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최씨가 재단 관련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서도 안종범 청와대 수석 등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를 부정하고 있는 만큼 ‘모르쇠’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검찰 등에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지탄 대상이 된 딸에게 관용을 베풀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최씨가 이화여대와 관련한 부당한 압력 행사 의혹을 인정한다기보다는 ‘부덕한 어머니의 행동’으로 표현해 악의적 의도가 없었음을 강조하려는 전략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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