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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돌연 귀국…31일 피의자 신분 검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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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돌연 귀국…31일 피의자 신분 검찰 소환

입력
2016.10.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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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연이틀 압수수색

검찰이 돌연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60)씨에게 소환 통보하면서 최씨와 청와대 간 커넥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했다. 두 차례 청와대를 압수수색해 상당량의 자료를 확보하고, 의혹의 핵심인물들도 줄소환해 조사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30일 “31일 오후 3시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을 이용해 이날 오전 7시 37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최씨는 이날 자신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국민에게 좌절 허탈감 안겨 깊이 사죄한다”며 “검찰 소환에 반드시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31일 최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반박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다고 예고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미 상당 부분 조사돼 있다”고 해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나 확보된 증거를 통해 어느 정도 최씨의 혐의를 특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오후 정현식(63)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이날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가끔씩 연락했다”고 시인했다. 검찰은 그와 정동구(74) K스포츠 초대 이사장과 정동춘(55) 2대 이사장도 불러 재단 설립 및 모금 경위, 운영 과정을 비롯해 최씨나 청와대 관계자가 재단에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27일 밤 검찰에 자진 출석해 2박 3일 조사를 받은 뒤 전날 귀가했던 최씨의 최측근 고영태(40)씨도 다시 불러 조사했다. 미르ㆍK스포츠의 강제 모금 의혹과 관련, 롯데그룹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이석환 대외협력단 CSR팀장(상무)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았다.

검찰은 또, 청와대 2차 압수수색에 나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 관련 7박스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청와대 업무용 및 개인 휴대폰, 청와대 계정 이메일, 보고ㆍ결재 공문서, 내부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검찰은 두 사람의 자택,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사무실과 청와대 김한수ㆍ윤전추 행정관, 이영선 전 행정관, 조인근 전 연설기록비서관 등 7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지만 청와대의 반발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지는 못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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