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 ‘설화수’ 등을 운영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998년 아세안 국가 중 최초로 베트남 현지 사업에 착수했다. 시장과 문화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베트남 고객층을 꾸준히 확보해 가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전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내 뷰티 시장은 2,500억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고 매년 15% 이상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장과 더불어 최근 베트남에서는 맑고 투명한 피부로 대표되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라는 동일한 문화권 속에서 아시아의 한방과 전통 미용법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 장기적인 사업 전망이 밝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설명이다.
베트남의 경우 아직까지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이 하노이, 호찌민 등 대도시에만 집중돼 있어 고객 유입이 쉬운 시장은 아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는 영업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베트남 내 16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라네즈는 매년 2회 주요 기업 200곳을 방문,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뷰티 노하우 강좌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국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특성을 감안해 여성 오토바이 운전자를 대상으로 쿠폰이 포함된 라네즈 달력을 전달하고 화장법을 알려주는 활동도 대표적인 현지 맞춤 마케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베트남 전체 인구의 70%가 40대 미만인 젊은 국가인데다 세계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신규 가입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라네즈 브랜드를 알리고 다양한 행사를 소개하는 자체 사이트를 개설, 온라인 경로로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는 속도가 빠른 젊은층 고객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사회공헌활동으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암 치료로 인해 피부변화와 탈모 등 급작스런 외모 변화로 고통 받는 여성 암 환우들에게 메이크업 및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을 알려주는 행사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백내장 수술에 필요한 의료 장비 지원, 베트남어 전래 동화책 3,000권 지원 등 나눔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랜 연구와 준비 끝에 진출한 결과 베트남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며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지역에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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