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음악가 밥 딜런이 마침내 침묵을 깨고 “영광스러운 상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28일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한림원에 따르면 딜런은 25일 사라 다니우스 스웨덴한림원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할 말을 잃었다”며 “영광스러운 상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림원 입장 발표에 앞서 딜런은 스웨덴한림원의 같은 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12월 10일로 예정된 시상식에 참석하겠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면 당연히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믿을 수 없다. 매우 놀라웠다. 누가 꿈에라도 상상했을까”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스웨덴한림원에 따르면 딜런의 노벨상 시상식 참석 여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 다니우스 총장은 29일 스웨덴 공영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딜런이 가능하다면 시상식에 참석하면 좋겠다. 원한다면 짧은 연설이나 퍼포먼스는 물론 노래도 부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딜런은 13일 “미국 음악의 전통 위에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는 평가와 함께 가수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한동안 스웨덴한림원과 연락이 닿지 않고 별다른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스웨덴 작가이자 한림원 회원인 페르 베스트베리는 한림원과 언론의 연락을 피하는 딜런을 “무례하고 건방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니우스 총장은 딜런이 수상의사를 밝힌 통화가 15분간 진행됐다면서 “그는 겸손하고 친절했으며 위트도 있었다”고 변호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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