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오재일/잠실=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울 뻔 했어요."
두산 오재일(30)이 '지옥과 천국'을 경험했다. 그의 한 방으로 팀이 값진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연장 11회 접전 끝에 얻은 승리다.
이날 오재일은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보통 3번 타자로 민병헌을 내지만, 이날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재일을 3번 타자로 두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오재일은 번번이 감독의 기대에 어긋났다. 그는 3회 2사 1,2루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잡혔고, 5회 2사 2,3루에서는 2루수 땅볼에 그쳐다. 9회까지 다섯 번 타석에 들어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찬스를 잡지 못하는 오재일에 두산도 점수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경기 후 만난 오재일은 당시를 떠올리며 "울 뻔 했다"며 답답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이 믿고 3번으로 내보내주셨는데 못 쳤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할 때 마침때 필요한 1점을 뽑아냈다. 그는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임창민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 승부를 끝냈다.
오재일은 "찬스가 3번 정도 왔는데 다 놓쳤다. 더그아웃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찬스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기회가 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한국시리즈 끝내기 희생플라이는 역대 처음이다. 하지만 오재일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끝내기 안타였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웃었다. '역대 첫 기록으로 이름을 남겼다'는 취재진의 말에도 "그래도 안타가 더 좋은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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