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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ㆍ정진석 ‘투톱’도 압박… 朴, 일단 靑 쇄신카드 꺼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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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ㆍ정진석 ‘투톱’도 압박… 朴, 일단 靑 쇄신카드 꺼낸 듯

입력
2016.10.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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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표, 1시간 30분가량 독대

“철저한 수사 필요” 여론 전달

“朴, 말은 아끼며 긍정적 반응”

정진석도 “靑ㆍ내각 쇄신 없으면

당 지도부 전원 사퇴할 수밖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을 마친 후 국회 집무실에 굳은 표정으로 도착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을 마친 후 국회 집무실에 굳은 표정으로 도착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밤 청와대 비서진 교체 뜻을 밝힌 건 대국민사과에도 가라앉을 줄 모르는 성난 민심에 큰 압박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당의 ‘투톱’도 이날 박 대통령을 대면하거나 기자간담회를 열어 참모진 개편 등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난국 돌파를 위한 대통령의 결단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먼저 참모진 교체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만나 조속한 인적 쇄신 조치, 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입국과 철저한 수사 필요성 등을 건의했다. 이 대표는 이후 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대통령과 1시간30분 가량 독대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청와대로 찾아가 정치권과 국민의 여론, 분위기에 대해서 말씀 드렸다”면서 “당 최고위에서 제안한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서 빨리 추진되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정의 여러 분야가 워낙 엄중한 시기인 만큼 국정은 국정대로,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또 “특검이 시간이 걸린다면 당장 검찰수사를 통해서 당사자가 빨리 들어오고 수사를 적극적으로 해서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이 대표는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지만 대통령은 주로 말을 많이 듣는 모습이었다”면서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 사안이 본격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줄곧 많은 원로와 또 각계 인사들을 오늘 점심때까지 다양하게 만났다”며 “객관적이면서도 국가와 국민을 걱정하는 인사들의 여러 가지 고견을 들었다”고 건의 배경을 밝혔다.

이에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도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이 요청했던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쇄신에 대해 “박 대통령이 그걸 안 하신다면 (당 지도부는) 전원 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정 원내대표는 “난 이미 다 걸었다. 특검도 수용했다. 그리고 대통령께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전면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언급은 쇄도하는 인적 쇄신 요구에도 머뭇거리고 있는 박 대통령을 재차 압박하며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순실 게이트’로 교착상태에 빠진 현 시국과 관련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회동해 국정 정상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정 원내대표는 전했다.

박 대통령이 난국 돌파를 위해 청와대 개편 방침을 시사하면서 최씨와 함께 측근 실세로 지목돼온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경질과 개각 여부도 주목된다. 그간 여당은 물론 야권과 정치 원로들은 내각총사퇴 후 중립적 성격의 거국내각 구성, 대통령의 권한 대폭 위임 등을 수습책으로 주문해왔다.

이와 관련해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거국내각 구성 등) 그런 의견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미 대통령께 많이 보고를 드렸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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