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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최순실 맨’ 이성한ㆍ고영태…눈덩이 의혹 풀 ‘키맨’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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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최순실 맨’ 이성한ㆍ고영태…눈덩이 의혹 풀 ‘키맨’될까

입력
2016.10.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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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출석ㆍ이틀째 밤샘 조사

崔와 가가운 사이였다 틀어져

연설문 수정 등 잇단 폭로

재단 관련 청와대ㆍ대기업 접촉

본인 책임 덜려 입 열 가능성

최순실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폭로해 온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이 28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폭로해 온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이 28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28일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지낸 이성한(45)씨를 비롯해 사건의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미르재단의 설립 및 모금 경위, 최순실(60)씨의 청와대 내부 문건 유출 등 최씨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 설립 멤버인 이씨는 “최씨가 거의 매일 청와대로부터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건네 받아 검토했다. 최씨와 정권 실세들 사이에 통화한 녹취록 77개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검찰은 또, 전날 밤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최씨의 다른 최측근 고영태(40)씨에 대한 조사도 이어갔다. 최씨의 기업 더블루K의 한국 및 독일 법인 이사 고씨는 한 언론에 “최씨가 제일 좋아하는 건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뜯어고치는 것”이라고 밝혀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제기했다. 수사본부는 대기업들로부터 774억원을 모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이승철(57) 상근부회장과 박모 전무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정동춘 전 K스포츠 이사장,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 등 미르ㆍK스포츠 관계자의 주거지 8곳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또 최씨의 박 대통령 연설문 수정 논란과 관련해 이날 저녁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에 관련된 정부와 재단 인사들 대부분이 의혹을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한 떄 최씨의 최측근이었던 이씨 등 ‘키맨’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최씨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두 재단의 설립과 운영은 물론, 청와대 문건 유출에 대해서도 이모저모를 많이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다 각자 최씨와 사이가 틀어진 후 자신들을 둘러싼 ‘상황 변화’를 감지하고 각종 의혹을 폭로하고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 회의석상에서 두 재단 출연금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순수한 의도에 기초한 모금이라면서도 재단 자금유용 등 불법이 있을 경우엔 엄중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상의 ‘도망자’ 신세로 자금 유용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소명하면서 재단 관계자들을 비호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때문에 최씨의 지시를 받고 청와대, 대기업 관계자들과 잦은 접촉을 해 왔던 이들이 자신의 책임을 덜기 위해 진실 규명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최씨가 재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도운 김필승 K스포츠 재단 이사도 같은 선상에서 주목 받고 있다. 외부에서 영입된 대부분의 이사진이 최씨와의 접촉이 거의 없었던 반면 김 이사는 수시로 최씨와 통화하면서 재단 상황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은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재단 사업자금 마련 과정에서 최씨와 안종범 청와대 수석의 연결 고리로 떠오른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도 유심히 보고 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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