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장관 시기에 손발 맞췄던
웬디 셔먼 前 차관 지명 1순위
국방ㆍ재무장관과 비서실장에도
여성 후보들 하마평 오르내려
미국 대선(11월 8일)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점차 커짐에 따라 새롭게 채워질 ‘클린턴 행정부’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하는 여성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여성 인재를 발탁할지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27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 언론들에 따르면 국무장관으로는 여성인 웬디 셔먼(67) 전 국무부 차관과 조 바이든(74) 부통령이 클린턴의 지명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셔먼 전 차관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빌 클린턴 2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매들린 올브라이트의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인물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는 정무차관을 지냈고 1년 6개월 동안은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과 차관으로 손발을 맞춘 경력의 소유자이다.
폴리티코는 상원의원과 부통령으로 40년 넘게 워싱턴을 지켜온 바이든 부통령이 국무장관으로 사실상 낙점됐으며, 대선 승리 선언 직후 클린턴 선거캠프가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민주당 소식통을 인용한 폴리티코는 “이라크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굵직한 대외 현안들을 두루 경험한 바이든보다 뛰어난 적격자는 없다는 게 당내 공통의견이다”고 덧붙였다.
클린턴의 국방장관으로는 여성 관료출신인 미셸 플루노이(56)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유력하다. 2012년까지 레온 파네타 전 국방장관을 보좌하며 펜타곤 역사상 최고위직에 오른 여성인 플루노이는 국방부내 대북 강경론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클린턴 정부의 첫 재무장관 하마평에도 여성 인사들의 이름이 다수 등장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경영인 셰릴 샌드버그(47) 페이스북 최고업무책임자(COO)가 재무장관으로 발탁될 것이란 풍문을 소개하면서 특히 클린턴 후보와 서로 가정을 방문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임을 강조했다. 다만 억만장자 유명인인 샌드버그를 장관으로 선택할 경우 감당해야 할 후폭풍도 만만치 않아 실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이며 캠벨 전 차관보의 부인인 라엘 브레이나드(54)가 중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클린턴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대통령비서실장 자리를 놓고도 여성 후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CNN 등은 클린턴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셰릴 밀스(51)를 1순위로 꼽는다. 이밖에 보건복지장관으로는 역시 여성인 니라 탠던(46) 전 클린턴 상원의원 보좌관이 거론되고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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