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조업 BSI 72… 3P 하락
전경련 전망치는 6.2P나 떨어져
살얼음판을 걷는 경기 상황 속에 기업 구조조정과 간판 기업들의 악재 등이 겹치면서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특히 향후 경기전망은 지난달보다 일제히 뒷걸음쳤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들의 11월 업황전망 BSI는 72로 집계돼, 9월에 조사한 10월 전망치(75)보다 3포인트 더 떨어졌다. 비제조업체의 업황전망 BSI(73) 역시 지난달(75)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앞으로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이 지난달보다 늘어난 것이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은 조사는 이달 14∼21일 전국 2,784개 제조ㆍ비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기업들이 현재 느끼는 체감경기 수준을 뜻하는 10월 업황 BSI는 제조업이 71로 지난 8월 이후 석달째 같은 수준을 보였고, 비제조업(72)은 전달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체들은 당장의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6.5%), 불확실한 경제상황(17.3%), 수출부진(12.2%), 경쟁심화(9.3%), 환율(8.3%) 등을 꼽았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조사해 발표한 BSI에서도 11월 종합경기 전망치(89.8)는 지난달(96.0)보다 무려 6.2포인트 하락했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주요국 중 우리나라 기업경기전망이 유독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BSI와 경제성장률은 비슷한 방향성을 보이는데 최근 국내외 기관의 성장률 전망 추세를 감안하면 당분간 기업심리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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