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64)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2016 아시아 게임 체인저 어워즈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올해로 3회째인 아시아 게임 체인저 어워즈는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도나 복지 활동으로 세계의 발전적 변화에 이바지한 아시아인에 상을 주는 행사다. 한국인이 이 상을 받기는 이 프로듀서가 처음이다.
아시아 게임 체인저 어워즈는 미국 사업가인 존 D 록펠러 3세가 1956년 아시아에 대한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한 비영리단체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주관한다. 아시아 소사이어티는 이 프로듀서의 선정 이유로 “한 국가의 대중문화를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바꾼 인물”이라는 데 주목했다. 이 프로듀서가 K팝을 세계적으로 유행시키고, 연간 수 조원 대의 음악 시장을 일군 K팝의 개척자라는 평가다.
이 프로듀서는 1990년대 후반 그룹 HOT와 S.E.S를 내놓으며 국내 음악시장에 아이돌 그룹 바람을 일으켰다. 2010년대 들어선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및 엑소 등 새로운 아이돌 그룹을 내세워 한류 영토를 세계로 넓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컴퓨터엔지니어링 석사 과정을 밟은 그는 지난해 로봇 기술과 대중 스타를 접목한 미래 한류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화두를 던져 국내 가요계를 비롯해 해외 음악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 프로듀서는 “1980년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와 SM엔터테인먼트를 시작하면서 한국 문화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세계 문화 산업을 이끌게 만들겠다는 꿈을 꿨다”며 “제 꿈이 새로운 미래가 됐고, 우리 모두가 함께 꿈을 꾸고 세상을 변화시킨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로봇과 인공지능의 시대가 될 미래에도 세상에 모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대중 스타를 통해 행복을 전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란 포부도 보탰다.
올해 시상식에선 이 프로듀서 외에 중국 유명 감독인 장이머우와 건축계의 거물인 중국계 미국인 아이엠 페이, 수 천명의 시력을 회복시켜준 네팔 의사 산덕 루이트 등 8명이 상을 받았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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