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6일 휴식을 취한 손흥민(24ㆍ토트넘)이 다시 축구화 끈을 조인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토트넘은 홈 구장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29일(한국시간)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 레스터 시티와 EPL 10라운드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 26일 열린 토트넘과 리버풀의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16강전에 결장했다.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손흥민은 9월 24일 미들즈브러와의 EPL 6라운드부터 22일 본머스와의 EPL 9라운드까지 평균 3.5일에 한번 꼴로 출전해야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과 EPL에서 모두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트넘 입장에서 주력 선수인 손흥민에게 휴식을 주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피로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주중 EFL컵까지 투입하는 것은 혹사에 가까운 일이었다. 결국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4) 토트넘 감독은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레스터 시티는 초반 부진을 겪으며 리그 12위로 처져 있지만 최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를 지켰고, 여세를 몰아 EPL 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달 들어 EPL과 챔피언스리그, EFL컵까지 총 5경기에서 1승 3무 1패를 거두며 초반 상승세가 한풀 꺾인 토트넘이 쉽게 여길 상대가 아니다.
게다가 토트넘은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27)가 본머스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팔꿈치를 휘두르는 행동으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시소코가 출전하지 못하면 손흥민과 에릭 라멜라(24)를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손흥민을 측면으로 기용하면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쓸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발목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해 있던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23)이 21일 훈련장에 복귀했지만 아직 선발 기용할 단계는 아니다. 케인을 대신해 최전방에서 뛰던 빈센트 얀센(22)은 아직 EPL에 적응하지 못했다. EFL컵 리버풀전에 선발 출전한 얀센은 페널티킥 득점 외에 별다른 활약 없이 팀의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결국 최전방에서 득점과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를 원활히 해줄 만한 선수가 손흥민 외에는 딱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레스터 시티전에서 시소코 대신 무사 뎀벨레(29)가 나서고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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