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10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쪽으로 기울던 막판 판세가 일부 경합주(州)를 중심으로 다시 출렁이고 있다.
미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대선 판세 분석에서 플로리다와 네바다, 2개 주를 ‘클린턴 우세’에서 ‘경합’으로 변경했다. ‘경합’에서 ‘클린턴 우세’로 바꾼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원위치로 되돌린 것이다.
특히, 플로리다의 경우, 지난 19일 3차 TV토론 이후 패색이 짙어진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배수의 진을 치고 집중적으로 공략에 나선 것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플로리다에서 진 공화당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는 미 대선 공식에 따라 트럼프는 지난 23~25일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로 플로리다에서 사흘간 머물며 구석구석을 훑었다. 이후 블룸버그 통신이 26일 내놓은 플로리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5%의 지지율로, 43%에 그친 클린턴을 2%포인트 차로 제쳤다. 정치 분석 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트럼프는 클린턴에 평균 2%포인트(트럼프 45%·클린턴 47%) 열세였던 것으로 파악됐으나, 2% 우세로 판세를 뒤집은 것이다.
전날까지 이틀간 플로리다를 찾은 뒤 이날 노스캐롤라이나로 향했던 클린턴은 오는 주말 다시 플로라다로 기수를 돌려 유세를 이어가기로 했다. 플로리다는 10여 곳의 경합주 중에서 가장 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어, 두 후보 모두 다음 달 8일 대선일까지 꾸준히 발길을 옮길 것으로 CNN은 전망했다.
CNN은 네바다 역시, 트럼프가 공화당 지지층을 지속해서 다지고 있고, 비록 여전히 열세이긴 하지만 히스패닉 유권자의 트럼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어 막판까지 두 후보간 경합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로리다, 오하이오와 함께 올해 대선의 3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에서도 트럼프가 맹추격 끝에 다시 팽팽한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RCP는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클린턴 우세’에서 ‘경합’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클린턴이 확보한 것으로 분석되는 선거인단 수는 272명에서 252명으로 줄었고, 경합주에 걸린 선거인단은 160명으로 늘어났다.
전날까지만 해도 클린턴은 경합주를 제외하고도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확보해 낙승할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126명으로 달라지지 않았으나, 경합주 선거인단이 늘어나면서 만약 이를 싹쓸이한다면 클린턴에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고 RCP는 분석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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