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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朴, 관저로 재벌회장 불러 미르·K재단 협조 요청”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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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朴, 관저로 재벌회장 불러 미르·K재단 협조 요청” 주장

입력
2016.10.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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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이 ‘전화 갈 것’ 말했고

안종범 수석이 갈취하고 더 요구”

청와대는 “사실무근” 공식 부인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재벌 회장을 청와대 관저로 불러 미르ㆍK스포츠재단 사업계획서를 보이면서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에 직접 개입했다는 것으로, 청와대의 기존 입장과 배치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그 동안 대기업들에 문화ㆍ체육분야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동의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두 재단 설립이 이뤄졌다는 입장이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그 어떤 기업인도, 그 어떤 누구도 대통령이 이렇게 협조를 요청하면 거부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재벌 회장에게) 협조를 요청하면서 ‘전화가 갈 것’이라고 말했고,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전화해서 돈을 갈취하고 더 요구했다”며 “(재벌 측이) 이렇게 생생히 증언하고 있는데 (검찰은) 수사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박 위원장의 질문에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모르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본보 통화에서 “더 자세히 말하면 당사자가 특정될 수 있어 지금은 공개하지 않겠다”며, 출처 공개를 나중으로 미뤘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부인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박 위원장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지목한 안종범 수석도 “대통령이 관저로 재벌 총수를 부른 적이 없다”고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4일 창조경제혁신센터장과 17개 지원기업 대표 및 정부부처 관계자를 청와대로 초청, 간담회를 갖고 오찬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이 기치로 내세운 ‘창조경제’를 위해 정부가 대기업과 17개 시도를 짝지어 대기업에게 수백억원의 돈을 기금이나 펀드 형태로 출연하도록 하는 방식을 두고 사실상 ‘강제 할당’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정치권에선 당일 오찬에 참석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통령이 총수들에게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구상을 설명하고, 안 수석이 전화를 걸어 기금 출연을 요청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17개 기업 중 13개 기업이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다. 관련된 대기업들은 “이런 논란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나오는데 확인되는 게 없다”거나 “전혀 그런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5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한 것을 거론하며 “‘K스포츠재단에 10억원을 더 내라고 했더니 ‘내가 정부의 큰 프로젝트에 1,000억원 이상 썼고 미르재단에도 10억원을 냈는데 또 10억원을 내라고 하느냐’고 하니까, 안종범 수석이 김종덕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전화해 해임시켰다는 소리가 나온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에도 안 수석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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