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등 해외시장 호조에
모바일 광고 성장이 쌍끌이
국내 최대 인터넷 업체 네이버의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3분의1 이상을 차지했다. 네이버가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도약하고 있다.
네이버는 3분기 매출 1조131억원, 영업이익 2,82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27.6%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매 분기 상승하고 있는 네이버의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까지 네이버의 누적 매출은 총 2조9,37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 매출 4조원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3조2,512억원이었다.
3분기 매출 증가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등으로 해외에서 거둔 성장세가 이끌었다. 지난 7월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한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3분기 영업이익이 49억2,700만엔(약 5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나 늘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해외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증가한 3,707억원으로 커졌다. 이는 전체 매출의 37%다. 사업 부문별로는 74%(7,495억원)를 차지하는 광고 매출이 모바일 광고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7% 증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실적발표 직후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동영상 등 콘텐츠를 강화하고 플랫폼을 개방하려는 노력을 통해 3분기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기술 투자, 외부 업체들과의 협업, 글로벌 인재 채용 등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4일 개발자회의에서 밝힌 ‘생활환경지능’에 대해 다시 강조했다. 생활환경지능은 사용자의 상황을 이해해 사용자가 명령하지 않아도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적시적소에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대표에서 물러난다. 새 대표 자리는 네이버의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한성숙 부사장이 이어 받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서비스를 직접 만드는 리더가 운영해야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며 “이번 경영진 교체는 네이버 세대 교체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가 수 년 간 잘 해왔지만 가장 좋을 때가 위기의 순간이 될 수도 있다”며 “(내년 3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이해진 의장과 함께 어떤 자리에서든 네이버의 성공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사장은 “김 대표 및 경영진과 함께 앞으로의 경영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관련 내용은 곧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