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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폭로 이성한 춘천서 재판 받고 또 잠적

입력
2016.10.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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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건물에서 미르재단 관계자들이 탄 차량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미르재단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건물에서 미르재단 관계자들이 탄 차량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 비리 의혹을 폭로한 이성한(45)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이 27일 춘천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또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최씨가 비선모임을 하며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건네 받아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인물이다. 최씨의 국정 개입과 관련된 77개의 녹취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춘천지법 103호 법정에서 열린 속행재판에 출석했다. 이씨는 자신이 운영했던 회사 직원들에게 급여 등을 주지 않아 지난 6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오후 1시간 가량 열린 재판은 세 번째 공판으로, 직원 2명이 증인으로 출석해 급여를 지급 받지 못한 상황을 증언했다. 재판 과정에서 이씨는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고, 변호인의 변론이 주로 이어졌다.

재판이 끝나자 변호인과 함께 조용히 법정을 빠져 나온 이씨는 최근까지 머물러 온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의 한 아파트로 귀가 하지 않은 채 또 잠적했다.

이씨는 최근까지 춘천에서 부인과 장인, 두 딸과 함께 지내왔다. 지난 24일 자신의 모습이 종편 채널 카메라에 포착된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이씨의 다음 공판은 12월 1일 오전 10시 50분에 열린다.

춘천=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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