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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외국인 감독 힐만 선임…KBO리그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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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외국인 감독 힐만 선임…KBO리그 두 번째

입력
2016.10.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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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트레이 힐만(왼쪽) 신임 감독이 계약 후 민경삼 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SK 제공
SK의 트레이 힐만(왼쪽) 신임 감독이 계약 후 민경삼 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SK 제공

신임 사령탑 선임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던 SK의 선택은 외국인 감독이었다.

SK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감독 경력을 갖춘 트레이 힐만(53) 휴스턴 벤치코치(수석코치)를 4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SK는 27일 힐만 감독과 2년간 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등 2년 총액 160만 달러(약 18억2,600만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총액 기준으로는 2014년 삼성과 3년간 21억원(계약금 6억 원, 연봉 5억 원)에 재계약 한 류중일 전 삼성 감독에 미치지 못하지만, 연 평균 금액으로는 힐만 감독(9억1,300만원)이 KBO리그 사상 가장 높다. 힐만 감독은 또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2008~10년)에 이어 국내 프로야구에서 역대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 됐다.

SK는 올해 기대 이하의 성적(6위)을 낸 김용희(61)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감독을 물색했다. 당초 염경엽(48) 전 넥센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낸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즌 막판 넥센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염 감독과 사전 접촉 의혹이 불거지며 부담을 느꼈다. 이에 방향을 선회해 외국인 감독, 그리고 염 감독을 제외한 다른 국내 후보자들을 리스트에 두고 원점에서 검토했다.

SK는 외국인 감독에 좀더 무게를 두고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미국 현지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류준열 구단 대표와 민경삼 단장이 21일과 22일 이틀에 거쳐 3명을 직접 만난 끝에 힐만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다른 2명은 SK 스프링캠프에서 인스트럭터로 함께 한 조이 코라 현 피츠버그 3루 코치, 한국 무대에서 선수로 뛴 현대 출신 스콧 쿨바였다.

SK 구단 관계자는 “2013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간 부진한 성적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해 기존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아시아 야구에 대한 존중과 이해도가 높은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힐만 감독을 선임한 이유를 밝혔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감독 시절의 힐만. 연합뉴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감독 시절의 힐만. 연합뉴스

힐만 감독은 선수로 메이저리그 무대는 한 차례도 밟지 못했지만 지도자 경력은 풍부하다.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감독과 2002년 텍사스 선수 육성 디렉터를 거치며 지도자 역량을 쌓았다. 2003년에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감독을 맡아 5년간 일본시리즈 우승 1회(2006년), 준우승 1회(2007년)를 포함해 5시즌 통산 351승14무324패를 기록했다. 이듬해 미국으로 돌아가 2008~10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지휘봉을 잡아 3시즌 통산 152승207패를 남겼다.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일본프로야구를 포함한 감독 통산 성적은 1,358승14무1,302패다. 힐만 감독은 “SK의 새 감독이 돼 영광스럽고 매우 흥분된다”며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우승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겠다. 한국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넥센의 4대 감독으로 선임된 장정석 신임 감독. 넥센 제공
넥센의 4대 감독으로 선임된 장정석 신임 감독. 넥센 제공

염경엽(48)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퇴진한 넥센도 이날 깜짝 감독 인사를 단행했다. 염경엽 전 감독과 인생 궤적이 흡사한 장정석(43) 신임 감독이다. 넥센은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에 장정석 운영팀장을 제4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덕수상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장 감독은 1996년 현대에 입단해 2001년까지 뛴 뒤 2002년 KIA로 팀을 옮겼고, 2004년 은퇴했다. 타자로 1군에서 8시즌 동안 타율 0.215에 7홈런, 75타점으로 평범한 성적을 남긴 장 감독은 2004년 투수로 전향했지만 1군에 등판하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현대에서 매니저부터 시작해 프런트로 옮긴 감독은 2008년 히어로즈로 바뀐 뒤에도 구단에 남아 있었고, 올해는 운영팀장으로 일했다. 코치 경험은 없다. 장 감독은 “‘구단은 선수를 위하고, 선수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구단 철학을 구현하고 싶다”면서 “코치진과 선수단 모두 새로운 시도 앞에서 실패를 두려워 않는 선수가 중심인 야구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현장 야구와 프런트 야구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졌다. 특히 감독 1인 중심의 야구가 아닌 각 파트가 역량을 갖추고 여기서 나온 힘이 결집할 때 최고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운영 철학을 공개했다. 장정석 신임감독 취임식은 31일 오전 11시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며, 취임식 이전까지 코치진 개편을 마칠 계획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ㆍ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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