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얀/사진=연합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FC서울이 수원 삼성과 대한축구협회컵(FA컵)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부천FC를 1-0으로 제압했다. 서울은 같은 시간 울산 문수 경기장에서 벌어진 또 다른 준결승전의 승자 수원과 FA컵 결승에서 대결하게 됐다. 수원은 울산 현대의 코바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조나탄(2골)과 권창훈이 3골을 합작하며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FA컵 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승 1차전은 11월 30일, 2차전은 12월 3일 열린다. 우승팀에는 상금 3억 원이 주어진다.
서울은 2013년 포항 스틸러스 이후 3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바라보게 됐다. 부천은 2부 리그(챌린지) 팀으로는 유일하게 4강에 진출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부천은 앞서 8강에서 클래식 최강인 전북을 3-2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챌린지 팀이 FA컵 4강에 진출한 것은 K리그가 클래식과 챌린지로 나뉘어 운영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서울과 부천 서포터즈의 응원전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서울 팬들은 큰 함성 소리로 서울의 승리를 외친 데 반해, 부천 팬들은 홍염을 이용해 눈에 띄는 응원전을 펼쳤다.
응원전과 달리 경기는 다소 일방적으로 전개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위인 서울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갔다. 황선홍(48) 서울 감독은 이날 데얀(35)을 최전방에 내세운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상대는 챌린지 팀이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데얀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고광민(28)의 논스톱 크로스를 받아 감각적인 헤딩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이후 경기를 여유롭게 풀어갔다. 미드필더진에서의 패스 연결과 2, 3선에서의 빌드업 과정 모두 순조롭게 진행했다. 서울은 특히 전반 30분 이후 코너킥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며 부천을 압박했다.
부천 공격진은 간간이 역습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서울 문전까지 밀고 들어오지 못했다. 짧은 패스는 상대 수비수 고광민 등에게 차단당하기 일쑤였다. 따라서 부천의 바그닝요(26) 등은 공격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부천은 후반 40분 데얀에게 다시 위협적인 헤딩슛을 허용했다. 데얀이 슈팅한 공은 부천 골대 살짝 위로 날아갔다.
부천은 후반 들어 다소 힘을 냈다. 부천은 그라운드 측면을 활용하며 서울의 골문을 부지런히 두드렸다. 루키안(25)은 후반 16분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향했다. 부천은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서울 베테랑 골키퍼 유현(32)의 거미손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서울은 1골 차 리드를 후반 추가시간 끝까지 지키며 결국 승리의 축포를 터뜨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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