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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계룡산 철화분청사기 문패 창안한 이양숙 전 반포면 주민자치회 추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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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계룡산 철화분청사기 문패 창안한 이양숙 전 반포면 주민자치회 추진위원

입력
2016.10.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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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철화분청사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철화분청사기로 문패를 만들어 달기 활동을 주도한 이양숙씨.
계룡산 철화분청사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철화분청사기로 문패를 만들어 달기 활동을 주도한 이양숙씨.

계룡산 인근에 자리한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와 온천리 일대 350가구에 최근 근사한 문패가 내걸렸다. 반포면 전ㆍ현직 이장과 새마을 지도자 등 13명으로 구성된 ‘계룡산 동학동 철화분청사기 마을회(이하 마을회)’가 면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철화분청사기로 문패를 제작해 달아준 것이다. 보통 문패는 나무나 돌에 이름을 새겨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분청사기로 문패를 만드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2년 전 출범한 마을회의 산파역으로 ‘철화분청사기 문패’아이디어를 내놓은 주인공은 이양숙(57)씨. 반포면 주민자치회 추진위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지역 화합을 도모하고 지역의 대표적 특산물이었지만 잊혀져 가던 철화분청사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회원들과 분청사기를 이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보자고 제안했다.

철화분청사기는 검붉은 태토에 막걸리색 분장토를 바르고, 그 위에 짙은 먹쑥색의 산화철로 다양한 그림을 그린 도자기를 말한다. 투박한 질감과 담백한 한지 같은 분장토, 비대칭 형태의 기물 위에 자연철로 추상적인 문양을 그려 도자 예술의 극치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씨는 “계룡산 도요지에서 생산된 철화분청사기를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한데 대중화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생활속에서 철화분청사기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마을 다리를 꾸미는데 활용하고 집집마다 문패를 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철화분청사기로 제작한 주민들 문패.
철화분청사기로 제작한 주민들 문패.

문패 제작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 작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서예가들로부터 가구주 글씨를 받았고 이름을 새기고 굽는 생산 과정에는 전문도예가가 참여했다. 지난 7월 1차로 150가구에 문패를 달았고, 지난달 20일까지 나머지 200가구에 문패를 달았다. 계룡산 입구 상점들의 문패도 철화분청사기로 교체했다.

마을회는 앞으로 상가 문패를 확대하여 간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마을 하천 정비에도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씨는 “문패 제작과 부착 과정에 참여한 주민들이 ‘품위가 있다’며 아주 좋아하고 있다”며 “앞으로 생활속 활용 분야를 넓혀 철화분청사기가 지역을 상징하는 소재로 널리 알려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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