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가 올 처음으로 경북 구미 해평습지를 찾았다. 지난해보다 2, 3일 늦다.
26일 조류생태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낙동강과 감천이 합류하는 구미 해평습지의 하중도 부근에 흑두루미 157마리가 처음으로 목격됐다.
구미 낙동강 해평습지와 강정 습지는 흑두루미, 재두루미, 고니 등 다양한 겨울 철새 1만5,000여 마리가 매년 동북아 이동로 상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해평ㆍ강정습지에 찾아 온 흑두루미는 2012년 860마리, 2013년 1,465마리, 2014년 2,456마리, 2015년 1,143 마리다.
흑두루미는 현재 전 세계 1만2,000여 마리 뿐으로 세계적으로 보호 받고 있는 희귀 조류다.
흑두루미가 찾은 하중도 부근은 현재 지역 학계와 기관, 시민사회단체에서 하중도 물길 복원 및 보리와 볍씨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구미보 조명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 철새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박희천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은 “올해는 어느해 보다 주위 환경과 여건이 좋아 더 많은 철새가 해평습지를 찾을 것 같다”며 “철새 서식지 훼손과 월동지 교란행위를 막고 습지가 겨울 철새들의 휴식처로 정착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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