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에 이어 연어도 대량 양식에 성공해 강원 동해안을 대표하는 새 먹을 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2013년부터 고성 봉포항 앞바다에서 은연어 심해가두리 양식을 벌여온 ㈜동해STF가 다음달 8일 첫 출하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연어 400톤을 전국 대형마트와 횟집에 활어로 납품한다. 국내에서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연어 대량 양식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연어는 대표적인 냉수성 어종.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바다 표층에서 양식이 가능하지만 수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여름에는 불과 사흘을 버티지 못하고 폐사해 양식이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강원도와 업체 측은 한류(寒流)가 지나는 고성 앞바다 수온에 주목했다. 10m 아래 수심층 수온이 연중 20도 이하를 유지해 연어양식의 적지라고 본 것이다. 여기에 양식시설이 바다 속에 있어 폭풍이 몰아쳐도 쉽게 파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장점도 감안했다.
연어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세밀한 작업을 거쳐야 했다. 업체 측은 가정 먼저 연어 알을 평창과 영월 등지 송어양식장에 보내 치어로 부화시킨 뒤 1년여 동안 200∼400g 가량의 어린 연어로 성장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이후 민물에서 바닷물에 적응하는 ‘순치 과정’뒤 2014년 11월 해양수산부와 강원도의 지원을 받아 설치한 가두리 10개조에 80~120g의 새끼 연어(스몰트)를 입식, 1년 만에 4~5㎏ 성어로 키웠다. 통상 민물에서 연어를 1㎏까지 키우는데 1년 여가 걸리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과라는 게 수산업계의 반응이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연간 연어 1만 톤을 생산할 경우 지역에 미치는 직ㆍ간접적인 경제효과가 2,643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도는 2020년까지 양식연어 생산량을 연간 2만 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럴 경우 연간 3만2,000톤에 달하는 노르웨이 등 수입산의 상당부분을 동해산이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연어 생산 성공이 연근해 수산자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해안 수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소비시장 유통뿐 아니라 연어를 본격적으로 바다에서 기르기 전 민물 송어양식장에서 일정 수준까지 키워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부분까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