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사는 정기현(19·가명)군은 라식수술 잘하는 안과를 찾기 위해 몇 달째 온라인 검색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라식수술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를 미디어에서 접한 후 더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저마다 최신 수술법을 홍보하는 문구 밖에 볼 수 없었다.
라식수술이 보편화 하면서 수술로 안경을 벗어버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라식수술에 대한 낭설과 부작용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수술에 대한 불신은 점점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9년 기준으로 19세 이하 근시 환자가 58.4%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 교육청에서 발표한 '2010년도 학교별 건강검진 내역'에서도 서울에 거주하는 중·고등학생 4명 중 3명이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하 안과 전문의는 “수술 자체가 원인이 되어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근 논란이 된 원추각막증도 사전검사만 충분히 해도 방지할 수 있다”며 “각막의 두께를 안전기준 이상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수술한 결과 얇아진 각막이 앞쪽으로 돌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는 라식수술을 하지 않는다’, ‘수술이 도입된지 얼마되지 않아 부작용을 알 수없다’는 등 잘못된 낭설이 온라인에 파다하게 퍼져있다. 라식수술을 하기 전인 이들에게는 수술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언론에서 문제 삼은 부작용은 원추각막증도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질환 각막의 일부가 점점 얇아지면서, 원래의 완만한 둥근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고 원뿔 모양으로 변형되는 질환이다. 이는 각막의 두께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경우 생기는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 없이 정상적인 시력이 확보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저하와 부정난시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전문의는 “수술 전 각막의 두께만 충분히 확보해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고 각막의 두께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안구에 삽입하는 렌즈삽입술(ICL)을 통해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며 “사전 검사를 충분히 하고 이상유무가 있을 경우 바로 검사가 가능할 수 있도록 거주지역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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