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에 사는 허안나(32·가명)씨는 안면홍조와 여드름 치료 때문에 피부과 진료를 받고 있다. 평소 피부트러블이 심한 그는 안면홍조증상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 대인관계에서 기피증까지 생겨 의료진의 도움을 받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안면홍조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가 2011년 4,057명에서 2015년 5,213명으로 48.68% 증가했고, 봄과 가을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홍대 피부과 전문의는 “안면홍조증은 피부내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피부혈관질환이다”며 “증증상이 심할 경우 피부표면에 모세혈관이 보이기도 하고 제때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염증이 동반되어 치료가 어렵다”고 말했다.
안면홍조 증상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환절기나 겨울철에 유독히 심해진다. 이 증상의 특징은 얼굴에 열이 오르고 화끈거리는 것이다. 열감으로 피부가 건조해져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홍조는 감정, 기온, 온도, 알콜 섭취 등에 의해 발생하고 전신질환에 동반되기도 한다. 이 증상이 지속되면 항상 붉게 보이는 주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중 주사비(딸기코)도 안면홍조, 주사의 일종으로 주로 피부톤이 밝은 이들에게 나타난다. 이를 방치할 경우 구진, 농포가 생기거나 코 모양이 변형되어 보일 수도 있다. 여드름 흉터의 일종인 붉은 여드름자국도 모세혈관이 늘어나서 생기는 현상이다. 제 때 치료만 해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정 전문의는 “색소성을 띈 홍조와 여드름 자국은 피부 층 내 모세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에 붉은 증상을 나타낸다”며 “혈관 내 산소 헤모글로빈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파장관선을 이용한 브이빔 레이저를 이용하면 피부병변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레이저 치료 후 생활습관과 식습관도 개선해야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혈관증상이 있다면 알콜 섭취나 장시간 목욕, 사우나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 주고 보습 관리만 해도 안면홍조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구미에서 홍조증을 치료를 위해 내원한 한 환자는 “환절기나 겨울철에만 증상이 나타났다가 얼마전부터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심해져 레이저 치료를 받았는데,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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