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효과… 수주급감에 매출은 8조원대로 줄어”
현대중공업이 전세계적인 조선업 불황에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희망퇴직과 설비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3,2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조8,391억원, 당기순이익은 3,344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0.4%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2%, 14.8%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3분기 흑자는 구조조정 효과가 컸다. 현대중공업은 “물량 감소로 2분기 대비 매출은 하락했으나 2014년 하반기부터 펼쳐온 경영합리화 노력을 바탕으로 조선, 해양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수익을 냈다”며 “특히 각 사업본부가 펼쳐온 생산성 향상ㆍ원가절감 등 체질개선 작업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주 급감으로 올 3분기 매출이 증권가 전망치(9조6,000억여원) 보다 낮은 8조원대에 그쳤고, 연말까지 사상 최악의 수주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불확실한 외부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영진 인사를 앞당기고, 내년 사업계획을 조기에 확정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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