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음악의 대부’ ‘포크계의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가수 조동진(69)이 20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다.
음반기획사 푸른곰팡이는 조동진의 새 앨범 ‘나무가 되어’를 내달 8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앨범에는 ‘그렇게 10년’ ‘나무가 되어’ ‘섬 안의 섬’ ‘1970’ ‘하얀 벽’ ‘이날이 가기 전에’ 등 신곡 10곡이 수록됐다. 수록곡 중 하나인 ‘천사’의 뮤직비디오도 이날 푸른곰팡이 페이스북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됐다.
조동진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어둡고 가려진 곳에서 고단한 하루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그리고 아직도 하루가 끝나지 않은, 내 오랜 노래벗들에게 이 나직한 마음을 전해봅니다”라고 새 앨범을 내는 소회를 밝혔다.
1966년 미8군 밴드에서 음악 활동 시작한 조동진은 록그룹 쉐그린과 동방의 빛에서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했다. 이수만과 서유석이 부른 ‘다시 부르는 노래’와 양희은의 ‘작은 배’를 작곡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1979년 솔로 1집 앨범을 발표했다. ‘행복한 사람’과 ‘겨울비’가 수록된 이 앨범은 훗날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후배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미친 조동진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레이블인 동아기획을 이끌었고, 1990년대엔 동생인 조동익ㆍ조동희 남매와 장필순, 이규호 등과 함께 음악공동체 하나음악을 꾸려서 활동했다. 푸른곰팡이는 하나음악의 후신이다. 1996년 5집 앨범 발표 이후 칩거해온 조동진은 2001년 ‘하나 옴니버스’ 앨범과 지난해 푸른곰팡이 옴니버스 앨범에 참여했을 뿐 20년간 음악 활동을 하지 않았다.
조동진은 앨범 발매 당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음악감상회를 연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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