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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성수기 꽃 소비 줄고 가격 올라… 화훼업계 이중고

입력
2016.10.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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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aT화훼공판장 화훼시장에 다양한 꽃다발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화훼공판장 화훼시장에 다양한 꽃다발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청탁금지법 시행의 여파로 가을철 성수기임에도 꽃 거래량이 감소하고, 여름철 폭염에 따른 공급감소로 꽃 가격까지 오르면서 화훼업계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의 화훼 거래물량(196만9,000속)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가량 줄었다. 절화류 거래량이 작년보다 14%, 난류가 20%, 관엽은 18% 각각 감소했다. 화환에 많이 사용되는 백합은 거래량이 50%나 감소했고, 카네이션(-35%), 국화(-18%) 등 주요 품목도 거래가 줄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꽃의 70~80%가 경조사용인 만큼, 결혼 성수기이자 기업 행사가 많이 몰려 있는 10월은 1~2월 졸업시즌과 함께 화훼업계의 대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화환이 대표적인 청탁 물품으로 인식돼 직격탄을 맞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꽃이 잘 자라지 않아 공급 물량이 줄면서 가격도 올랐다. 절화류(이달 평균 4,017원)는 작년보다 50% 이상 급등했다. 때문에 조만간 빼빼로데이(11월11일)와 수능, 연말 정기인사철 등을 맞아서도 화훼 소비 감소세는 지속될 거란 전망이 높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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