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태양광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 근무하던 미국인 기술자가 연봉에 불만을 품고 300억 원이나 들여 개발한 기술을 중국업체로 빼돌렸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6일 연봉협상 결렬에 불만을 품고 회사가 개발한 기술자료를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미국인 A(6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4년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있는 태양광 재료 제조업체인 B사 기술연구소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회사가 수년간 3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기술자료와 핵심 영업비밀을 중국의 경쟁사에 넘겼다.
중국 경쟁사에 취업한 A씨는 빼돌린 기술 정보 등을 이용해 B사 것과 흡사한 태양광 재료 생산 설비를 1개월여 만에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사 대표 연봉의 2배 가량인 3억 원을 받았지만 지난 6월 더 올려 줄 것을 요구하다 결렬되자 기술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연간 매출이 500억 원 가량으로 알려진 B사는 중국 업체가 유사 제품을 본격 양산할 경우 가격경쟁력 등에 뒤쳐져 타격이 우려된다.
대구경찰청은 올 들어 A씨 등 14명을 산업기술유출혐의 등으로 적발, 사법처리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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